3,000자 글을 500자로 줄이는 요약 프롬프트 3가지 비교
긴 글을 짧게 줄일 때 "왜 중요한 게 빠지고 뻔한 말만 남는지"를 해결합니다. 요약 방식 3가지를 같은 원문으로 비교합니다.
소요 시간 4분 · 필요한 것: 3,000자 정도의 글 하나
현장에서
지침이 개정되면 몇십 장짜리 문서가 내려옵니다. 정작 필요한 건 "우리 업무에서 뭐가 바뀌는가" 세 줄입니다. 처음에는 AI에게 요약을 시켰더니 매끄러운 문장이 나왔는데, 바뀐 금액과 기한이 빠져 있었습니다. 그 요약을 보고는 아무 판단도 할 수 없었습니다. 요약은 짧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무엇을 버릴지 정하는 작업이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요약은 짧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버릴 것을 고르는 작업입니다. "500자로 요약해 줘"라고만 하면 무엇을 버릴지 AI가 정하고, AI는 보통 추상적인 문장을 남기고 구체적인 숫자를 버립니다. 그래서 요약문이 매끄럽지만 쓸모가 없어집니다.
세 가지 방식을 같은 원문에 적용해 비교했습니다. 3,000자 원문을 이 글에 그대로 싣기는 어려워서, 같은 성질(숫자·조건·예외가 섞인 안내문)을 가진 짧은 원문으로 축약해 보여드립니다. 방식의 차이는 분량과 무관하게 그대로 나타납니다.
[예시 원문 —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안내문입니다] ○○도서관 이용 규정이 9월 1일부터 바뀝니다. 그동안 여러 이용자께서 대출 기간이 짧다는 의견을 주셨고, 운영위원회 논의를 거쳐 개선안을 마련했습니다. 이용에 불편이 없으시도록 미리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일반도서 대출 기간이 14일에서 21일로 늘어납니다. 대출 가능 권수도 1인 5권에서 7권으로 확대됩니다. 단, 신간도서(입고 3개월 이내)는 기존과 같이 14일, 3권으로 유지됩니다. 신간 회전율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연장은 1회 7일까지 가능하며, 예약자가 있는 도서는 연장할 수 없습니다. 연체료는 1일 1권당 100원으로 변경되며, 연체 도서가 있으면 새 대출이 제한됩니다. 상호대차 도서는 이번 개정 대상이 아니며 기존 규정을 그대로 따릅니다. 문의는 대출실(내선 204)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방식 ① 그냥 시키기
아래 글을 500자로 요약해 줘. (원문)
결과는 읽기 좋습니다. 문제는 원문을 모르는 사람이 이 요약만 보고는 아무 판단도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숫자, 조건, 예외가 먼저 사라집니다.
방식 ② 남길 것을 지정하기
[작업] 아래 원문을 500자 이내로 요약하라.
[반드시 남길 것]
- 숫자, 금액, 날짜, 기간 (원문 표기 그대로)
- 조건과 예외 ("단, ~인 경우"에 해당하는 내용)
- 원문이 주장하는 결론 1개
[버릴 것]
- 배경 설명, 일반적인 서론
- 같은 말을 다르게 반복한 문장
- 필자의 감상
[형식]
- 첫 문장: 결론 1문장
- 다음: 근거 3개 (각 1~2문장, 불릿)
- 마지막: '주의할 조건' 1문장
[원문]
(붙여넣기)
①과 ②의 차이는 분량이 아니라 숫자의 생존율입니다. "반드시 남길 것"에 숫자를 명시하면 요약문이 조금 딱딱해지지만 판단에 쓸 수 있게 됩니다.
방식 ③ 두 단계로 나누기
긴 글이나 정확도가 중요한 글에는 한 번에 요약하지 않고 두 단계로 나눕니다.
[1단계] 요약하지 마라. 아래 원문에서 사실만 뽑아 목록으로 만들어라. - 한 줄에 사실 하나 - 숫자·날짜는 원문 표기 그대로 - 원문에 없는 해석은 쓰지 마라 - 중요도 순이 아니라 나온 순서대로 (원문) --- 결과가 나온 뒤 --- [2단계] 위 목록만 근거로 500자 요약문을 써라. 목록에 없는 내용은 절대 쓰지 마라. 형식: 결론 1문장 + 근거 3개 + 주의할 조건 1문장
1단계 출력에는 해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용자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처럼 원문에 없는 평가가 섞이지 않았는지 이 단계에서 걸러집니다.
번거롭지만 이 방식의 장점은 검산이 된다는 것입니다. 최종 요약이 이상하면 1단계 목록을 보고 어디서 틀어졌는지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①과 ②는 결과가 이상해도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세 방식 비교
| 방식 | 걸리는 시간 | 숫자 보존 | 쓸 곳 |
|---|---|---|---|
| ① 그냥 시키기 | 10초 | 낮음 | 읽을지 말지만 판단할 때 |
| ② 남길 것 지정 | 1분 | 높음 | 대부분의 업무. 기본으로 쓸 방식 |
| ③ 두 단계 | 3분 | 높음 + 검산 가능 | 보고용, 원문이 길 때 |
실패했던 프롬프트와 이유
① "핵심만 요약해 줘"
'핵심'의 기준을 안 줬으므로 AI가 정합니다. 결과적으로 원문에서 가장 여러 번 반복된 말이 핵심으로 뽑히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반복 횟수와 중요도는 다릅니다. → 무엇이 핵심인지(숫자? 결론? 조건?) 직접 지정합니다.
② "1/6으로 줄여 줘"
비율로 주면 분량이 잘 안 맞았습니다. → "500자 이내"처럼 절대 숫자로 줍니다. 그래도 오차는 생기므로, 정확한 분량이 필요하면 "500자 이내. 초과하면 근거 항목을 줄여라"처럼 초과 시 무엇을 버릴지까지 줍니다.
③ 여러 글을 한꺼번에 넣은 경우
두 글의 내용이 한 문장 안에 섞였습니다. → 글마다 따로 요약한 뒤 "아래 요약 3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표로"라고 별도로 시킵니다.
응용
- 분량을 두 종류로 받기: "① 100자 버전 ② 500자 버전을 함께 써라." 메신저용과 문서용을 한 번에 받습니다.
- 버린 것을 확인하기: 요약 뒤에 "이 요약에서 빠진 중요한 내용 3개를 알려 달라"고 물어봅니다. 빠뜨리면 안 되는 걸 걸러 낼 수 있습니다.
- 원문 대조: "요약문의 각 문장 끝에 근거가 된 원문 문장의 첫 5글자를 괄호로 붙여라." 지어낸 문장이 바로 드러납니다.
문장이 딱딱할 때 쓰는 톤 조절 프롬프트 — 손잡이 4개 함께 보면 좋은 글
회의록을 3분 만에 정리하는 프롬프트 (지어내기 막는 두 줄 포함)
회의록에 요약을 적용한 예
이 글의 제작 방식
본문의 프롬프트는 실제로 실행해 출력을 확인한 것입니다. 출력 예시에는 어떤 도구로 언제 실행했는지를 함께 적었습니다.
글의 초안 작성에는 생성형 AI를 사용했으며, 사실 확인과 최종 수정은 사람이 했습니다.
AI 도구의 응답은 같은 프롬프트라도 매번 조금씩 달라지므로, 본문의 출력이 그대로 재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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